열도 없이 기침을 한 지 보름이 넘었다.
회사 선배님은 한 달 가까이 기침하다 늑골 골절까지 입으신 상태고, 사무실 절반이 마스크를 쓰고 껠룩대고 있다.
병원을 두 번이나 가고 엑스레이를 찍고 피검사까지 해봤지만 폐렴도 아니라는데, 약을 먹을 땐 좀 호전되는가 싶더니 약을 다 먹자마자 다시 편두통과 기침이 심해져서 어젯밤엔 퇴근 후 늦게까지 하는 병원을 검색해서 옆동네까지 다녀왔다.
근데 증상을 듣고 그동안 처방약을 보시고 다시 엑스레이 한 번 찍자고 하시더니만 천식이 의심된다고.
의사 양반 이게 무슨 소리요가 절로 나오고 딱히 믿기지도 않았지만... 의사 선생님은 약도 딱 삼일 치만 지어주시면서 천식 패치를 붙일 건데 붙여서 호전되면 천식에 대한 대응 치료를 해야 할 거라고 하셨다.
말도 안 되는 소리를 ㅎㅎㅎ
장난 같은 귀여운 무늬의 비닐패치를 붙이고 약을 먹고 8시 반부터 까무룩 잠이 들었다.
아 오블완 챌린지 해야 하는데... 하고 휴대폰을 만지다 그대로 기절했다. (원통한 포인트) 흑흑...
그리고 일어난 오늘... 거짓말처럼 기침이 안 난다.
이럴 리 없어. 내가 왜 천식이야.
나는 원래 만성 비염에 기관지가 약한 편이고, 코 내부는 이비인후과 의사들이 볼 때마다 탄식을 하는 수준이며, 환절기마다 감기를 달고 사는 사람이다. 예전에도 이렇게 기침을 오래 한 적이 한 번 있었는데 그땐 기관지 확장증이라고 했었는데 당시 치료 후엔 한동안 기침 한정으론 큰 문제가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목감기가 좀 독하게 지나가는구나 싶었는데 이렇게까지 바로 기침이 멈춰버린다고?... 그동안 처치가 길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싶은데 잘 모르겠다... 패치를 떼니 또 목이 간질거린다. ㅠㅠa 백일해와 마이크로폐렴이 유행이라길래 그것만 걱정했는데 정말 생뚱맞기 짝이 없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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