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밀어닥친 환란으로 이래저래 보이는 곳에 뭔가 남기기 어렵고 슬펐던 나날이었다.
2024년을 마무리하며 한 해 결산을 하고자 들어왔는데, 막상 평범하게 보낸 일상을 전시하는 것에 죄책감이 들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조심스러운 시기인 것 같아서 오늘은 묵묵히 하루를 닫고 새해를 맞이하고자 한다.
10년 전 4월에 수많은 아이들을 떠나보내며 슬픔을 전시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던 글을 썼었는데- 어째 이만큼이나 시간이 지났는데도 어떤 부분은 전혀 나아지지 않는 것 같아 마음이 버겁다. 내년에는 조금 더 달라질까? 달라질 수 있게 다시 또 일어서야겠지 싶지만, 이렇게 한 해를 보내는 것이 씁쓸하기도 하고, 못내 죄스럽기도 하다.
생각지도 못한 비극으로 유명을 달리한 분들의 영면과 남아 있는 그들의 가족들이 고통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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