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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즐겁게/잘 먹는게 매력

포천 고모리 한옥카페 물꼬방

by 러움 2024. 11. 3.

토요일에 회사 언니와 연천 댑싸리를 보고 파주로 넘어가 빠가 매운탕을 먹은 후 포천 고모리의 물꼬방으로 향했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으나 어쩌다 보니 서울 사람에게 경기북부 관광지를 당일치기로 다 찍어주게 되었군. 

 

여긴 개성주악이나 홍시빙수, 흑임자빙수 등 특색 있는 메뉴들이 있고, 커피와 전통차 모두 괜찮아서 종종 고모리에 가면 1순위로 들렀던 곳인데, 오랜만에 갔더니만 노키즈 간판과 내부와 어울리지 않는 키오스크 기기들이 떡하니 맞이하고 있었다. 물꼬방이여... 그동안 대체 무슨 일이 있던 겁니까. 

 

고모리 카페 물꼬방

 

주차장이 넉넉한 편이라 수월하게 주차 가능하다.

 

 

입구도 가운데 대문에서 우측 측면으로 바뀌었나? 라고 당시에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대문으로 들어가 왼쪽으로 가도 되는 것 같다. 어차피 대문은 열려 있으니까.

 

대문이 바뀌었나 싶은 맘으로 들어갔던 길

 

고모리 카페거리 대로에서 진입하는 구간이 공사중이라 들어갈 때 조금 어려움을 겪었다.

 

물꼬방은 살짝 깊숙히 들어간 위치에 있고 진입로 부근은 주말에 거의 항상 플리마켓을 하는 것 같은데(자주 가지 않음에도 갈 때마다 하고 있었다.), 안 그래도 공사 중이라 아수라장인 길목을 개념 없는 차 몇 대가 주차로 막아놔서;;; 서로 오가는 차들이 조심조심 양보하며 한 길로 진입할 수밖에 없었다. 와 루비 끌고 갔으면 울 뻔했네;;;

 

우리가 앉았던 자리

 

언니한테 맘에 드는 자리를 고르시게 했더니 한바퀴 빙 둘러 제일 끝 창가 자리를 잡았다.

해가 아직 완전히 지기 전인데다 조명이 켜지기 시작하여 가장 예쁜 시간대 같다고 평하셨음. 큰맘 먹고 멀리 오셨는데 맘에 들어하셔서 다행이었도다.

 

 

엄마랑 왔을 때는 대문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나란히 좌석에 앉았었기에 그쪽 방향으로도 찰칵.

 

아이리스님이 알려주신 해국💜

 

구절초라고 생각해서 찍었는데 혹시나 해서 검색하니 구분이 쉽지 않군.

화단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것이 귀여워서 찍었다.

 

창가에 앉아 보는 풍경이 멋스럽다

 

ㄷ자로 길게 이어진 내부라 아마 주문 받기가 쉽지 않아 키오스크를 놓으신 것 같다.

어색한 모양새지만 주문하긴 확실히 편하다.

 

 

그치만 예쁘게 어우러지진 않는 편.(...) 왼쪽에 키오스크가 담기게 찍고 보니 맘에 들지 않아 다시 찍었다.

 

뒤편으로는 얕게 흐르는 개울물을 감상할 수 있는 데크 공간이 있다. 

난 여름엔 벌레가 무서워서, 겨울엔 추워서 별로 좋아하진 않는 공간이다.

단독주택 살고 싶다고 노래 부르지만 집사람이 코웃음 치는 이유기도 하다. 특히 여름 이슈.(...)

 

쑥라떼와 개성주악 두 알, 아이스밀크티라떼

 

키오스크로 주문한 메뉴는 직접 가져다주신다. 트롤리가 인상적이었음. 뭔가 개화기 모단걸이 된 느낌. ㅋㅋㅋ

 

예전엔 개성주악을 단품으로 시킬 수 없었는데 이젠 한 알씩도 시킬 수 있게 바뀌었다. 

쌀케이크 종류는 모두 사라졌... 아닌가 제대로 안 본 건가? 아무튼 그러했다.

 

차를 시키면 기본으로 생강젤리를 같이 주시는데 따뜻한 차에 녹여 마시니 말랑해서 좋았다.

언니 말로는 코스트코에 파는 진저본과 맛이 똑같다고 하더군.

 

 

얼죽아로 지낸 계절이 무색하게 따끈한 차 한 잔이 든든한 저녁 시간이었다.

 

사실 어지간하면 노키즈존을 이용하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라 알았으면 다른 곳을 갔을 텐데, 멀리서 도착했고 일행도 있어서 더 찾아보지 않고 시간을 보내고 나왔다. 이렇게 사랑하는 공간들이 하나 둘 사라지는구나. ㅠㅠ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