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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롭게 나들이

파주 율곡 이이 유적지

by 러움 2024. 11. 11.

파주까지 왔는데 벽초지 수목원만 들렀다 그냥 가기 아쉬워 겸사 방문한 율곡 이이 유적지.

입장료가 성인 기준 천원이었는데 검표원이 없었다.
양심 냉장고도 아니고 양심 입장이로다.

여기도 단풍 명소라고 하던데, 과연 도착해 보니 주차장이 가득 차 있었다. 벽초지보다 더 붐빈 듯? 그래도 운이 좋아 기다리지 않고 바로 한 자리 난 곳에 주차할 수 있었다.

입구

율곡선생유적지라고 쓰여 있는데 티맵에는 파주이이유적이라고 나온다. 입구에 아주 큰 단풍나무가 장관이었는데, 우리가 간 지난주 일요일 기준으로 이 나무가 이이 유적의 처음이자 마지막 볼만한 단풍이었다. 너무 끝물에 다녀온 듯.

돗자리를 든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았는데 들어가보니 과연 어린 아이들이 뛰어놀만한 너른 잔디밭이 조성되어 있었다. 어쩐지 회암사지 공원이 떠오르는 풍경이었다.

단풍이나 은행잎은 거의 다 떨어져 아쉬운대로 남겨본 사진. 그래도 날씨가 좋기도 했고 중간중간 부는 가을 바람에 날리는 낙엽들이 제법 멋스러워 좋았다.


잔디광장에서 위쪽으로 올라가면 이이 부부와 신사임당 부부 합장묘가 모셔져 있는 곳이었다. 나는 유적지라길래 오죽헌 외 이이가 머물렀던 집 정도를 생각했는데 위패를 모신 사원과 가족묘지였던지라 살짝 당황스러웠다. 묘소에 올라가볼까 하다 우리 할아버지 산소도 출가외인이라고 잘 안 챙기는데 공복 상태로 위인이라지만 남의 가족묘를 굳이?... 싶어서 올라가진 않았다. ㅋ...


자운서원

공복에 너무 많이 걷나 싶었지만 언제 또 와볼까 싶어 자운서원까지 들렀다 가기로 했다.

420년 이상 자리를 지켜온 보호수들이 인상적이었다.


절이나 서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도의 나무도 보이고,

위패와 영정을 모신 곳까지 올라와서 내려다본 풍경. 영정사진은 굳이 찍지 않았다. 오천원권에 있는 얼굴보다는 조금 더 젊은 느낌의 그림이었다.

홀랑 떨어진 은행잎이 고운 융단 같아서 찍은 사진.

자운선생 묘정비

대리석에 새겨진 글자가 너무나 정갈하여 놀랐던 묘정비. 올라갈 때 찍은 사진인데 순서가 뒤죽박죽이다.

서원에서 빙 둘러 왼쪽으로 내려와서 본 풍경.


나와서 다시 본 단풍나무가 아름다워 다시 한 번 찰칵.

일요일에 와서 그런지 전시관이 닫혀 있어 아쉬웠지만 안에 매점도 있고, 멀지 않다면 잔디광장도 넓어 주말에 산책하러 오기 좋을만한 곳이었다. 단풍이 절정일 때의 풍경이 조금 궁금하긴 한 곳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