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먹어본 베이글 중 가장 취향에 부합했던 베이글 맛집, 카페 베이크 모굴.
베이글이라 하면 쫀쫀함을 넘어 그저 질긴 식감의 식사빵이라고 여겼던, 과하다시피 꽉꽉 크림치즈 필링을 채워 넣어야만 제맛이었던 바쁜 아침 한 끼 정도로 보던 기존 생각을 완전히 날려버린 곳이었다. 하 떠올리니 또 침 나오네...
달고양이님께 유쾌하지 않은 일로 성수동에 가게 되었음을 토로하다 간 김에 모굴 베이글 먹고 오라는 위로(...)를 듣고 바로 검색해서 찾아간 베이크 모굴, 건물 외관이 독특하게 생겨서 한눈에 찾기 쉬웠다.
사진을 크게 보니 앞 건물에 떡하니 쓰레기봉투가 너무 시선강탈로 놓여 있어 어정쩡하게 잘랐더니 어색하게 찍힌 것 같군.
평일 오후라 기다림 없이 바로 입장해서 고를 수 있었는데 휴일엔 무척 붐비는 듯? 건물 앞에 대기 공간이 준비되어 있었고 이 곳의 대표 메뉴로 보이는 버터소금베이글이 나오는 시간 및 구매 갯수 제한 안내가 있었다. 성수동에서 가장 맛있는- 이라는 소개글에서 카페의 자부심이 느껴졌다. 기대치가 상승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소금빵에서 영감을 얻은 것 같은 느낌의 버터소금베이글.
시그니처 메뉴라 하니 당연히 제일 먼저 집었다.
이 외에도 종류가 제법 있었는데, 우린 바질토마토베이글과 치즈가 들어 있는 베이글을 함께 골랐다.
치즈 없인 못 사는 여자가 나야...
맞은편에는 무화과크림샌드위치(한정판)와 잠봉뵈르샌드위치, 베이글과 먹으면 좋을 크림치즈들이 다양하게 있었다.
집에 다른 베이커리에서 구매한 무화과 크림치즈 한 통이 있었기에 구매하지 않았는데, 나중에 집에 와서 먹어보니 각 메뉴의 맛이 강하고 개성이 확실하여 굳이 크림치즈를 넣지 않아도 충분했다. 앞서 말했던 크림치즈를 베이글보다 높게 채워야만 맛있다고 여겼던 기존 생각을 완전히 바꿔버린 계기이기도 했다.
빵봉투 들고 나오며 신나서 찰칵.
집에 와서 운동 삼아 삼십분 정도 걷고 들어왔더니 집사람이 출출한지 베이글을 꺼내보라고 했다.
...내가 다이어트를 못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너야 너 여보... 옹색하지만 한 조각씩만 잘라 먹는 것으로 타협했지 뭐람.
겉에 소금이 콕콕 박힌 버터소금베이글. 짭쪼름한 버터 풍미가 좋았다.
질기거나 퍼석하지 않고 쫄깃한 식감이 먹기에도 좋았다.
바질페스토와 토마토가 필링되어 있는 바질토마토베이글.
우리 입맛엔 다소 간이 센 편이었다.
정확한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치즈가 들어있는 베이글.
치즈매니아라 만족스럽게 먹었다.
신랑은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았던 기본 베이글(버터소금베이글)이 가장 취향이었다고 했다.
여기 베이글들이 기본적으로 간이 되어 있는 편이라 나도 마찬가지로 버터소금베이글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재방문의사 강력한 곳이로다. 하 밤에 이걸 쓰고 있으려니 정말 고통스럽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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